From: Hong S Kim
Sent: May 13, 2014
Subject: Fw: 한국일보 LA 판, 논설 에서

 

한국일보 이철 고문님의 귀한 글이랍니다.
이철 고문님 이곳에 들어오셨다고 어제 들은 같은데 귀하신 정말 우리 이웃이 되셨는지 궁금하군요.


 
미국서 날아온 편지, " 한국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를 읽어 보시기 바람니다.! 

미국은 진주만 습격 때도, 9.11 테러 때도 당시 따지자면 잘 못 투성이었지만 

이를 국민 통합으로 이끌어 갔으나 , 우리는 현재 분열로 이끌어 가니  

국가 안보 위기 사태로 몰고가려는 불순분자들을 경계해야 한다. 

 

-----Original Message-----

한국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고문

입력일자: 2014-05-07 (수)

몇 년전 일본인이 ‘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인 비판’이라는 책을 출판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한국에서 26년을 생활한 이케하라 마모루라는 무역업자가 쓴 이 저서는 한국을 ‘총체적 무질서의 나라’로 정의를 내리고 있다.

그는 “한국인은 단체관광 가면 버스 속에서 술 먹고 모두 일어나 춤을 추는데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모르는데다 아무도 말리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총알 택시는 말할 것도 없고 자정이 넘으면 강남에서 택시 잡는 것이 100미터 경주를 연상케 하고 비행기가 공항에 도착하면 스튜어디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제일 먼저 일어나 짐을 챙기는 사람이 한국인이라고 했다. 결론적으로 한국인은 기본질서 지키는 것을 우습게 아는데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언젠가 큰 대가를 치르기 마련이라고 경고했다.

당시 이 책이 출판되자 일본인이 한국인을 우습게 본다하여 분개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이번 세월호 사건은 그의 지적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수습과정을 보면서 ‘한국은 총체적 무질서의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 엄청난 사고이기 때문에 이 사고를 어떻게 수습하는 가의 과정을 보면 한국의 미래 그림이 펼쳐진다. 그것은 마치 혈액검사에서 나온 피 한 방울로 무슨 병을 지녔는지를 판단하는 것과 비슷하다.

엊그제 박근혜 대통령이 현장을 두 번째 방문한 자리에서 어느 유가족이 수행한 해양수산부 이주영 장관을 가리키며 “이 장관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고 한다. 이건 예의에 어긋난 일이고 유가족으로서 할 이야기가 아니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갈아치워서 해결될 일인가. 해수부 장관에 임명된 지 두 달밖에 안된 사람이다. 오히려 세월호 재난을 수습한 아픈 경험을 살려 그가 정책을 개혁해야지 새로 부임하는 장관이 뭘 알겠는가.

지금은 책임을 물을 때가 아니다. 총력을 기울여 시신 인양작업에 몰두해야 하며 피로에 지친 잠수부들을 격려해야 할 때다. 사고를 수습하고 있는 실무 부서가 해수부와 해양경찰인데 이 2개 부서의 장을 죽이느니 살리느니 하고 있으니 무슨 힘이 나 일을 하겠는가. 총리가 수습대책 본부장인데 현장에 온 총리에게 물을 끼얹고 있는 대로 사기를 꺾어가며 성과를 올리라고 아우성 치니 이런 모순이 없다. 어느 유가족 여성이 “우리 좀 참고 진정 합시다”라고 말했다가 혼났다는 보도도 있었다. 모든 것이 남의 탓이고 죽일 놈만 찾는 분위기다.

9.11테러 사건에서 미국인이 2,800여명이나 희생되었지만 누구하나 장관이나 경찰에게 책임을 묻는 일이 없었다. 여야가 모두 단결해 한 목소리로 부시 대통령을 지지 했다. 부시가 좋아서 지지한 것이 아니다. 책임만 따지고 문책하면 사회불안이 조성되고 나라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는 본질을 파악해야 치료가 된다. 배 아픈데 옥도정기를 바르는 식은 안된다.

세월호 참사는 한국인이 부조리를 고발하는 용기가 없는 민족임을 입증했다. “이렇게 짐 많이 싣고는 떠날 수가 없어요” “선장이 승객들에게 탈출명령을 내려야 해요” - 한사람이라도 미움 받을 각오를 하고 ‘NO’를 고집 했더라면 수백 명을 살릴 수 있었을 텐데 아무도 ‘NO’를 외치지 않았다. 용기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저 뭐가 잘못되면 남을 비판하는 데만 용감하다. 이광수가 살아 있다면 제2의 ‘민족 개조론’을 썼을 것이다. 한국이 이번 비극을 딛고 다시 태어날까. 민족 대각성의 기회인데 그런 조짐이 보이지를 않는다. 수많은 사람이 파면되거나 감옥에 가는 것으로 일이 마무리 될 것 같다. 슬픔과 반성을 승화 시킬 줄 모르는 총체적인 무질서다.